캄차카 8.8 강진, 中·대만도 쓰나미 경보…동부 연안 위기 고조
러시아 캄차카 반도에서 발생한 초강력 지진 여파가 중국과 대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규모 8.8로 기록된 이번 지진은 30일 오전(현지시간) 발생했으며, 진앙지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동아시아 연안까지 해일 경보가 내려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자연자원부 산하 해일경보센터는 오전 11시 30분경 해일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주의가 필요한 단계로, 상하이와 저우산을 비롯한 중국 동부 연안 지역뿐 아니라, 대만 북부와 동부 주요 도시에도 해일의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처음에는 자국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 판단했던 중국 당국도, 해일 경로와 여파 분석 결과 재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보고 경보 단계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기상청 역시 해일 경보를 발령했다.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해일이 오후 1시 18분부터 대만 연안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남동부와 남서부 지역에 최대 1m에 이르는 파도가 닥칠 수 있다고 예보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해안 접근을 삼가고 즉각적인 대비를 요청했다.
이번 사태는 대규모 지진이 국경을 넘어 각국에 파장을 미친 대표적인 사례로,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전체의 지진 및 해일 감시 체계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