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미국행…관세 협상 총력전 합류
한국의 주요 기업 총수들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을 앞두고 본격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정부 협상단을 돕기 위해 30일 오후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면서 민관 합동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이 이미 미국으로 건너간 데 이어, 정의선 회장까지 합류하면서 우리 측의 전략적 협상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은 8월 1일을 데드라인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협상은 막판 조율 단계에 접어들었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미 무역 현안 조율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일본과 EU는 이를 15%로 낮추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한국 역시 유사한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업 총수들의 영향력을 활용하는 모양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미국 내에서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이 계획에는 조지아주 차량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에 철강 공장 신설 등이 포함됐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전직 대통령과도 직접 면담을 가졌고, 국내에서도 대통령과 단독 만찬을 통해 대미 투자 및 연구개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 정부가 기업들로부터 약속받은 1천억 달러 이상의 직접투자 계획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방미의 의미는 더욱 크다.
정 회장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외교적 수사나 상징적 행보를 넘어, 실제적인 산업 통상 협상에 있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