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 후 급락…미국 물가 지표가 주요 원인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고가 기록 후 찾아온 조정
미국 현지 시각으로 14일,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8천 달러대에 거래되며 24시간 전보다 3.68% 하락했다. 이는 전날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12만 4천 달러대와 비교하면 약 5%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앞서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전문가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처음 12만 4천 달러선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급등한 미국 도매 물가지수가 하락세 부추겨
하지만 이날 발표된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0.2%를 크게 웃돌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식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3.3%로,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예상보다 높은 생산자물가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춰 가상화폐 시장에 전반적인 가격 조정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투자자들의 다음 달 금리 인하에 대한 신뢰를 흔들었다.
알트코인도 동반 하락세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3.45% 하락한 4천 5백 달러대를 기록했으며, 시총 3위인 엑스알피(리플)도 3.09달러로 내렸다. 솔라나와 도지코인 역시 각각 3.78%, 7.72%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가상화폐 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